스트래티지(MSTR)의 변화 - 비트코인 축적에서 활용으로, 그리고 Ruler의 역할까지
스트래티지(MSTR,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2020년 8월 11일 21,454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공시한 이후 6년이 지난 현재 842,138개의 비트코인을 축적했습니다. 상장사인 트웬티원 캐피탈, 비상장사인 테더가 10만개 미만이니 2위와 격차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는 비트코인 보유수 압도적인 1등 회사입니다.
히스토리를 조금 말씀드리면 (1)영업현금흐름에서 창출된 현금을 활용한 비트코인 매입, (2)STRC 등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여 비트코인 매입, (3)비트코인을 일부 매각하여 보유한 비트코인을 유동성 있는 금융자산으로 인정받은 후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위한 구조 전환 단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진화 방향의 일부는 회사 대시보드에 나와 있으며 며칠 전에 소개드렸습니다: 스트래티지 대시보드)
최근에는 비트코인 4대 분파의 통합 강조, BIP110 대응, 블랙록 등과 같이 양자컴퓨터 위협 대응, 클래리티법 지지 등 암호화폐 업계와 생태계를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이미 생태계 Ruler로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록덕 인사이트: 스트래지의 변화에 대하여]
1. 비트코인 4대 분파 통합 강조
과연 비트코인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 향후 우주원장이 될 수 있는 비트코인이고 제도화가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생활에서는 물음표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은 개인지갑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도 어려워 하고 있으며 사고 파는 투자자산 중 하나로, 요즘은 순위가 많이 떨어져서 세계 14위인가 크기가 되는 비트코인 본위제보다는 피아트 가격의 오르내림에 맞춰 투자차익을 취하는 자산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긴 하죠. 언젠가는 비트코인 본위제가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각 분파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통합이 필요한건지 각자 역할과 방향성을 그대로 끌고 가면 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이클 세일러는 . 비트코인 생태계를 움직이는 4개의 바퀴를 맥시멀리스트(비트코인을 완벽한 디지털 희소성을 갖춘 지배적 통화 네트워크로 봅니다), 펀더멘털리스트(자기수탁과 탈중앙화 등 '제1원칙'을 사수하는 수호자들), 테크놀로지스트(L2, 상호운용성 등 프로토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기술로 봅니다), 캐피털리스트(비트코인을 기업 재무, 은행, 자본시장 등 기존 글로벌 경제와 통합시켜야 한다고 믿습니다)로 바라보고 이들의 통합과 "규율있는 확장"을 강조합니다. 아래 내용이 세일러 의견을 압축한 것입니다. (저도 이러한 확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이 기술적으로 아무리 무결해도, 자기수탁과 개인 노드만을 고집하는 순수주의에 갇혀 있으면 수십억 명의 대중과 거대 기업의 일상에 파고들 수 없습니다. 기업 장부와 회계 감사의 엄격한 통제 시스템 안으로 비트코인이 들어오려면, 역설적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수탁, 은행, 자본시장)의 편리한 옷을 입어야 합니다. 세일러의 말대로 베이스 레이어(기반층)는 변하지 않는 금고로 놔두되, 상위 레이어에서 월가의 자본과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이 융합되는 '규율 있는 확장'이 일어나야만 진짜 대중 채택(Mass Adoption)이 완성됩니다.
출처: 이제는 통합할 때
2. BIP 110 반대입장 표명
7월19일 스트래티지(MSTR)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X(트위터)에 무려 110가지 이유를 들어 특정 제안을 맹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 사건의 중심에는 가명 개발자 데이선 옴이 제안한 비트코인 개선안, 일명 'BIP 110'이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논쟁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비트코인의 정체성과 미래 금융 전략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논쟁이 숨어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화폐로만 볼것인가, 플랫폼으로 볼것인가 하는 것이죠. 사토시 나카모토 논문 제목도 그렇듯이 비트코인은 P2P 전자화폐다 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럼..전자화폐는 서로 주고 받고만(?) 하면 되는건가? 하는 의문도 생기고 현재 비트코인 코드 역시 보안의 견고함 이면에 스마트 컨트랙트 등 일부 기능과 확장성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기능을 없애자는 것 자체가 중립성 이슈로 신뢰를 잃을 수도 있고 그동안 개발되어 사용되어온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 레이어2에 심각한 어려움(붕괴?)를 겪을 수도 있고 OP_IF, OP_NOTIF 등 조건문이 빠짐에 따라 담보자산 활용도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기관의 이탈과 제도권에서 멀어지는 것이 대중화의 길을 막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저는 아무튼 세일러의 주장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노드 운영의 비용과 수수료 증가, 이에 따라 노드 운영자들의 어려움 가중 등 BIP 110의 주장이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좀더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1) 비트코인 '다이어트 법안', BIP 110의 정체
BIP 110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초심으로 돌아가 비트코인을 오직 '개인 간 전자화폐' 기능으로만 제한하자"는 것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장부에 이미지나 텍스트 등 무거운 데이터(오디널스, 런즈 등)를 기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네트워크가 무거워지고 운용 비용이 늘어났다는 것이 이들의 불만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BIP 110은 강력한 기술적 확장성을 지르자고 제안합니다.
금고와 택배 상자 크기 축소: 영수증 메모나 데이터 덩어리의 크기를 아주 작게 제한해 큰 데이터가 아예 장부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습니다.
미래의 방과 열쇠 압수: 훗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나 시스템 확장을 위해 비워둔 공간(탭루트 부록 등)과 미래형 명령어들을 선제적으로 전부 차단하고 폐쇄합니다.
조건부 명령어 금지: "A 조건이면 실행하라" 같은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차단해 거래 방식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합니다.
이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일반적인 기준(95%)보다 훨씬 낮은 55%의 채굴자 동의만 얻어도 강제로 통과시키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입니다.
(2) 세일러의 반박: "비트코인에는 순수성이 아닌 중립성이 필요하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이클 세일러는 즉각 정면박살에 나섰습니다. 그는 왜 이토록 강력하게 반대한 것일까요?
① "누가 감히 스팸과 혁신을 재단하는가?"
세일러의 말대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전송되는 데이터가 단순한 장난감 이미지인지, 수조 원짜리 기업의 금융 계약서인지 그 '의도'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오늘 무거운 데이터를 '스팸'이라 규정해 법으로 막는 나쁜 선례를 남긴다면, 훗날 누군가 그 권력을 악용해 기업들의 새로운 금융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라이버시 도구까지 "마음에 안 든다"며 검열하고 차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② 통제가 아닌 '시장 경제'로 해결하라
장부가 무거워지는 문제는 프로토콜의 법을 뜯어고치는 독재적인 방식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자유 시장 메커니즘'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블록 공간은 희소하기 때문에, 비싼 데이터를 올리고 싶은 사람은 그만큼 비싼 '수수료(Fee)'를 내고 경쟁하고 비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거래만 장부에 남게 되는 자연스러운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③ 억지 합의는 체인 분열(독)이다
논란이 많은 규제를 고작 55%라는 낮은 동의 기준으로 밀어붙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두 개로 쪼개지는 치명적인 '체인 스플릿(Chain Split)'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합의의 견고함'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멸 행위입니다.
[블록덕의 시선: 도로를 폐쇄하려는 자 vs 영토를 확장하려는 자]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가 '보유(Holding)에서 운용(Operating)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금융 공학을 펼치는 '비트코인 기업 2.0'들이 시대를 주도할 것입니다. BIP 110 제안자들은 비트코인을 과거의 좁은 시골길(단순 화폐)로 남겨두려는 '순수성의 수호자'들입니다. 반면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전 세계 모든 자본이 막힘없이 흐르는 초고속 고속도로(중립적 금융 플랫폼)로 확장하려는 '중립성의 수호자'입니다. 미래를 위해 남겨둔 시스템 공간까지 한꺼번에 차단해버리는 조치는 허가받지 않고 혁신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생태계를 질식시키는 행위입니다. 자본가들이 원하는 것은 박물관에 갇힌 순수한 비트코인이 아니라, 거대한 유동성을 흡수하고 스스로 신용을 창출해 내는 강력하고 중립적인 비트코인입니다. 순수성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통제의 위험성을 배격하고, 자유 시장의 원칙 위에서 비트코인 영토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 참고: BIP (Bitcoin Improvement Proposal)의 개념
BIP(비트코인 개선 제안)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프로토콜, 프로세스, 또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제출하는 공식 기술 제안서입니다. 비트코인은 중앙 통제 기관이나 발행 주체가 없는 탈중앙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변경할 때 전 세계 참여자들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표준화된 절차가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BIP입니다. BIP는 제안되는 성격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이번 BIP 110은 표준 트랙으로 구분됩니다.
표준 트랙 BIP (Standards Track BIP): 네트워크 합의 규칙(Consensus), 거래 검증 방식 등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핵심 기술을 변경하는 제안입니다.
정보 제공용 BIP (Informational BIP): 비트코인의 전반적인 디자인 이슈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핵심 프로토콜을 강제로 변경하지는 않는 제안입니다.
프로세스 BIP (Process BIP): 비트코인 개발 프로세스나 의사결정 절차 등 기술 외적인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 제안입니다.
3. 양자컴퓨터 위협 대응에 앞장서다
예전에도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보안에 대한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발표를 한적이 있었는데요, 드디어 실행에 옮기네요. 블랙록,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9개 글로벌 금융·가상자산 기업이 뭉쳐 '비트코인 보안 컨소시엄(Bitcoin Security Consortium)'을 출범했습니다. 향후 3년간 1,5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비트코인 개발자와 연구자들에게 쏟아붓겠다는 발표입니다. 표면적으로는 평범한 후원 뉴스처럼 보이지만, 오픈소스 생태계인 비트코인에게는 하나의 역사적 분기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1) 자본가들의 '내 장부 지키기': 수익 사유화와 비용 공공화의 타파
비트코인은 중앙 통제자가 없는 오픈소스 생태계입니다. 즉, 블랙록의 ETF나 스트래티지(MSTR)의 기업 트레저리가 비트코인을 통해 이익을 취하더라도 정작 네트워크의 안전과 유지보수에는 단 한 푼도 내지 않고 무임승차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컨소시엄 출범은 그 공식을 깼습니다. 거대 자본들이 자신들의 대차대조표에 쌓여있는 막대한 부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그 기반이 되는 비트코인 생태계에 스스로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본가들이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 상품이 아니라, 수십 년간 지켜야할 '핵심 금융 인프라'로 대우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2) 기관 채택의 마지막 걸림돌, '양자컴퓨터 FUD'의 선제적 제거
이들이 1순위 타깃으로 삼은 과제가 바로 '양자컴퓨터 위협 대응(양자내성 기술)'입니다. 그동안 전통 금융권(TradFi)의 보수적인 연기금이나 국부펀드들이 비트코인 매수를 주저하며 내세우던 마지막 FUD(공포)가 바로 "먼 훗날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비트코인 지갑의 암호가 한 번에 다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였습니다. 글로벌 톱티어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1,500만 달러를 쏘며 비트코인을 지키겠다는 것은 이 마지막 불확실성마저 제도권의 자본력으로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뜻입니다. 남은 대기 자금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명분과 신뢰(Trust)가 완성되었습니다.
(3)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중립적인 자산이다
이번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중립성, 오픈소스라는게 말은 참 좋은데 지켜지기는 어려운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 기사에는 "참여사들은 비트코인 프로토콜 개발 방향 결정이나 특정 변경안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고 했습니다. 최근 마이클 세일러가 'BIP 110 논쟁'에서 치열하게 다루었던 비트코인의 중립성 문제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만약 블랙록이나 스트래티지가 거대한 자본력을 무기로 "우리 돈을 댔으니, 앞으로 장부 규제나 프로토콜 규칙을 우리 입맛대로 바꾸자"라고 나섰다면, 비트코인은 당장 심각한 중앙화 논란과 체인 분열(스플릿) 위기에 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본의 오만함을 버리고 비트코인의 가장 큰 무기인 '탈중앙화된 합의'를 완벽하게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중립성을 지킨 것은 훌륭한 결단으로 봅니다. 영역은 다르지만 오픈AI도 중립성, 비영리를 표방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 자본이 들어가고 나서는 많은 부분이 바뀌었죠...
[블록덕의 시선: 월가의 돈으로 진화하는 디지털 국채]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히 잉여 자산으로 '보유'하는 단계를 지나 완전한 보안성을 가진 무결한 담보물이자 글로벌 결제 인프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계를 운영하는 방법 역시 초창기 소수 괴짜 천재개발자들의 자발적인 헌신에서 월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거대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비트코인 생태계가 중립성을 지킨다면 월가 지원과 함께 우리 장부 속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출처: 블랙록과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보안의 양자컴퓨터 위협 대응
4. '스트래티지'의 정치적 등판, 클래리티(CLARITY) 법안이 가져올 거대한 자본 이동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MSTR)에서 클래리티법 지지를 선언하며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아...언제 통과되나? 생각보다 정치적 리스크가 큽니다. 저는 클래리티 액트 법안은 정치 편향적 사안은 아니라 양당이 잘 얘기해서 해결할줄 알았는데 역시나 쉽지는 않습니다.) 사실 비트코인은 클래리티 액트와 상관없이 이미 상품으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클래리티법이 통과된다고 해도 직접적인 혜택은 없지만 이 법안을 통해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과 사업을 키우고 알트코인 중 옥석을 가려 비트코인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가이드 제시하여 자금이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스트래티지(MSTR)가 드디어 미국 제도권 정치의 한가운데로 직접 걸어 들어갔습니다. 단순히 비트코인을 사 모으고 대차대조표를 혁신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미국 연방 법안(CLARITY Act) 통과를 공식적으로 촉구하며 월가 기관 자금의 유입을 가로막는 규제의 벽을 직접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스트래티지가 지지 선언을 한 '클래리티 법안'의 진짜 의미와, 이것이 거시 경제에 미칠 파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SEC와 CFTC의 모호한 경계를 부수다
오랜 기간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규제의 불확실성'이었습니다. 어떤 코인이 증권(SEC 관할)이고 어떤 코인이 상품(CFTC 관할)인지 명확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보수적인 월가의 거대 자본들은 거의 명확한(?) 일부 코인 외 투자가 어려웠습니다. 스트래티지가 지지하는 클래리티 법안은 바로 규제 프레임워크를 투명하게(Clarity) 만드는 법안입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자산들의 법적 지위를 영구적으로 확정 짓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트래티지는 공식 X(트위터) 계정을 통해 "명확하고 영구적인 시장 구조가 미국 내 광범위한 기관 채택(Institutional Adoption)을 장려할 것"이라며 이 법안이 가져올 나비효과를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2) 미국 재무부의 참전: 자본 유출을 막아라
이번 입법 움직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정부 핵심 인사의 동참입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주요 정계 인사들이 8월 상원 휴회 전 신속한 법안 표결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명분은 확실합니다. 규제 불확실성을 방치하면 웹3(Web3) 기술 인재와 막대한 스마트 머니가 싱가포르나 아부다비처럼 이미 명확한 크립토 규제를 완성한 국가들로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는 위기감입니다. 기축통화국 미국의 재무장관이 직접 디지털자산 산업의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나섰다는 것은, 미국 자본 시장의 무게 중심이 완전히 이동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3) 스트래티지의 큰 그림: 규제 명확성은 곧 대차대조표의 팽창
그렇다면 스트래티지는 왜 기업의 이름을 걸고 법안 통과에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요? 답은 이들이 구축한 '비트코인 재무제표'의 메커니즘에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어 기관 투자자들의 족쇄가 풀리면,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천문학적인 패시브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및 ETF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됩니다. 이는 곧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구조적인 상승을 의미합니다. 물론 비트코인은 클래리티법과 상관없이 이미 상품의 지위를 받았지만 클래리티법안이 통과된다면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이 커지게 될 것이고 알트코인의 옥석이 가려지면서 투자 집중도가 높아지므로 비트코인 상승이 가능한 시나리오가 그려지게 됩니다. 현재 84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지 입장에서, 월가 자본의 유입은 자사 대차대조표 상의 순자산(Net Reserve)을 폭발적으로 증식시키는 트리거가 됩니다.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훨씬 더 저렴한 금리로 달러 부채(전환사채)를 끌어올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시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레버리지 사이클'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4) 역설적인 '알트코인 증권 판명' 효과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되어 "무엇이 상품(CFTC)이고, 무엇이 증권(SEC)인지" 명확한 법적 잣대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알트코인들은 규제의 '회색 지대(Gray Area)'에 숨어서 자신들도 비트코인처럼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포장하며 기관 자금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안을 통해 기준이 확립되면,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알트코인은 빼도 박도 못하고 SEC의 촘촘한 '증권법' 규제 안으로 강제 편입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증권으로 분류되면 엄청난 공시 의무와 규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의 알트코인 생태계는 붕괴합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분산될 핑계가 사라집니다. 월가의 천문학적인 자금은 법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유일한 '순수 상품'인 비트코인(그리고 비트코인 프록시인 MSTR)로의 투자가 늘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5) 월가의 보수적 자금을 움직일 '명분' 만들기
비트코인이 상품이라는 것은 알지만,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같은 초보수적인 자본은 "크립토 시장 전체가 아직 SEC와 소송 중이고 도박장 같다"는 이유로 아예 디지털 자산 섹터 자체에 대한 투자를 꺼립니다. 스트래티지가 원하는 것은 알트코인 살리기가 아니라, '월가 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합법적인 파이프라인'을 까는 것입니다. 클래리티 법안 통과로 규제 리스크라는 '핑계거리'가 사라지면, 전통 금융기관들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부서의 승인을 얻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6) '비트코인 자본 시장' 인프라 확장을 위한 토대
앞서 대시보드에서 보셨듯, 스트래티지는 이제 단순한 비트코인 홀더가 아닙니다. 전환사채, 영구우선주(STRC 등), 고도화된 파생상품을 다루는 '비트코인 기업 2.0'입니다.
이들이 발행하는 복잡한 파생상품과 신용 증권들이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완벽하게 합법적으로 굴러가려면, 그 기초 자산(Underlying Asset)이 속한 디지털 자산 시장 자체의 법적 프레임워크가 단단해야 합니다. 또한, 비트코인 유동성의 핵심은 결국 '스테이블코인(달러와 페깅된 디지털 화폐)'입니다. 이러한 포괄적 규제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합법적 유통을 도와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을 키워줍니다.
[블록덕의 생각: 그냥 제 생각입니다. 조금은 상상일 수도 있고요...]
스트래티지의 이번 지지 선언은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닙니다. 과거의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외치던 '전도사'였다면, 지금의 스트래티지는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금융 법안을 움직이는 '룰 메이커(Rule Maker)'로 진화하려는 시도가 아닌가 합니다. 피아트머니 중심에서의 월가가 이러한 역할을 했다면 언젠가는 올 수 있는 비트코인 본위제가 되는 시점 금융의 룰 메이커는 월가에서 스트래티지 및 비트코인 2.0 기업으로 중심을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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