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DK 라운지] 드라마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 26년차 직장인이 보는 시각
작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서울자가 대기업 김부장 드라마를 작년말부터 올해초까지 아내와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아내가 재미있다고 꼭 보라고 해서 아내가 챙겨보던 드라마 ‘서울자가 김부장’을 어깨너머로 몇 편 같이 시청했습니다. 주인공 김부장은 저보다 한살 많은 형이었고 궤적은 90년대 초반 대학 학번, IMF 외환위기, 그리고 25년 남짓한 직장 생활이라는 시간표까지 저와 너무나도 닮아 있었습니다. 그저 픽션이라기엔 우리 세대의 민낯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한 편의 씁쓸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제가 고민이 많던 시기라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올해 1월1일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생각을 하나씩 정리했는데 이 드라마도 블로그 시작을 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가 제 개인 홈페이지 주소를 가지고 싶어 8월에 하나 장만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기업 부장 타이틀을 달았고, 서울에 자가를 마련했으며, 자녀를 명문대에 보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표준 성공 모델'을 밟아온 그가 왜 은퇴 후의 삶을 그토록 불안해했을까. 드라마가 남긴 몇 가지 무거운 질문들을 재무적 관점과 조직의 논리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1. 고정 급여의 한계와 노후 빈곤의 구조
대한민국의 노후 빈곤율이 OECD 1위라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서울의 부동산은 직장인의 영끌로도 진입하기 버거운 수준이 되었고, 인구 감소 시대임에도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니 아이는 감소하나 인당 교육비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ㅠ.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상급지로 이동하고 더 좋은 차를 타야 하는 암묵적인 사회적 압박 속에서, 고정된 월급만으로 노후 현금흐름을 방어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김부장 역시 이러한 자본주의의 쳇바퀴 속에서 가치 창출보다는 사내 정치와 이너서클에 매몰되며 25년을 버텼을 것입니다.
2. 퇴직금 5억 원의 무게와 조급한 빚투
그렇다면 그는 왜 5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퇴직금을 들고 무리한 상가 투자에 나섰을까요.
20년 넘게 유지해 온 소비 수준을 하루아침에 꺾는 것은 인간의 본성상 매우 어렵습니다. 매년 화폐 가치를 갉아먹는 인플레이션을 체감하며 5억 원이라는 원금만으로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조급함이 빚투를 불렀고, 경기 침체기라는 거시 경제의 흐름을 읽지 못한 투자는 뼈아픈 패착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하지 못한 자의 필연적인 위기였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는 나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던 투자는 필요했을 것입니다.
3. 임원 승진 누락의 진짜 이유: 구조적 나이의 함정
언론에서는 김부장이 임원 승진에 실패한 이유를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 리더십'에서 찾습니다. 하지만 25년간 거대한 조직의 생리를 겪어본 입장에서 보면, 이는 단순한 성향의 문제가 아닙니다.
직장 내 승진은 철저한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바로 위 상무 입장에서는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실무형 부장을 임원으로 끌어올려 자신의 경쟁자로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본인이 전무로 올라가는 것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김부장의 승진 누락은 개인의 역량 부족이라기보다 조직 내 '나이와 포지션의 함정'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 그러면 왜 그렇게 임원이 되고 싶었을까? 시대적 배경도 좀 있는데 물론 성공욕구도 있었을 것이고 경제적으로 보상이 크니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 자랐던 사람들은 다 그렇게 배웠습니다. 경쟁해서 명문대학에 가고 좋은회사 가서 사장되고 아니면 과학자, 대통령이 되여한다. 사실 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지만 어찌되었던 그렇게 배웠고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사회성공욕구가 매우 강합니다.
4. 다음 세대를 위한 진정한 자산화 전략
지금의 MZ세대들은 과거 우리 세대보다 훨씬 더 치열하게 스펙을 쌓고 훌륭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난과 살인적인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세 아들을 둔 아빠로서, 젊은 세대들이 기업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창업과 도전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이 혹독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조언을 덧붙이자면, 열심히 일해 번 노동 소득은 반드시 비트코인(Bitcoin)과 같은 견고한 디지털 자산으로 예치(Saving)하여 장기적인 노후의 방패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