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DK 라운지] 디섐보의 무기 '크랭크 골프(Krank Golf)', 딥페이스 크랭크 드라이버 라인업 총정리 및 실사용 후기

미국의 드라이버 제조사 중 '크랭크 골프(Krank Golf)'라는 브랜드를 아시는지요? 저는 아직 한국에서는 같이 라운딩해본 동료들이 쓰는 것을 본적이 없을 정도이니 한국 골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도 사용하는 골퍼는 못봤고 제 장비를 보고 크랭크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봤습니다.)  하지만 세계 장타 대회(World Long Drive)를 챙겨보시는 분들이라면 캘러웨이와 함께 선수들의 손에 가장 많이 들려있는 바로 그 드라이버입니다.


저 역시 초보 시절 나이키를 거쳐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등 메이저 브랜드 제품을 두루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2013년과 2015년 세계 장타 대회 챔피언인 팀 버크(Tim Burke)의 압도적인 스윙을 보고 호기심에 크랭크 드라이버를 처음 손에 쥐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제 백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팀 버크는 한국도 한번 방문했었는데 뭐...어마어마한 장타자죠...300이 아닌 400야드 칩니다.

저는 지금은 크랭크 드라이버, 크랭크 미니드라이버, 크랭크 우드 모두 사용하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중 디섐보가 크랭크 드라이버를 들고 리브골프와 메이저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1. 왜 아직도 베타 티타늄과 딥페이스를 고집할까?

최근 드라이버 시장의 트렌드는 카본 페이스와 옆으로 넓게 퍼진 샬로우(Shallow) 형태입니다. 하지만 크랭크는 위아래로 길쭉한 딥페이스(Deep Face) 형상과 베타 티타늄 단조 수작업을 꿋꿋하게 고집합니다.

딥페이스는 스윗스팟이 위아래로 넓어 샬로우 페이스 대비 사이드 스핀은 조금 늘어날 수 있지만, 백스핀을 억제하여 런(Run)을 극대화하는 데 최적화된 형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좌우로 넙적한 헤드보다 어드레스 셋업 시 훨씬 더 편안한 안정감을 줍니다. 장타자만을 위한 채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로프트각이 4도부터 12도까지 다양하게 출시되어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비거리 향상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또한 생각보다 관용성도 좋습니다.

2. 크랭크 골프의 진화: 세대별 명기들

2002년 장타자인 랜스 리더(Lance Reader)가 설립한 이후, 크랭크는 오직 '비거리' 하나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동안의 드라이버 역사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1세대 (2002~2012년) - 레이지(Rage) 시리즈: 초기 '깨지지 않는 헤드'로 입소문을 타며 뱅 골프(Bang Golf) 등과 경쟁했습니다. 특히 단조 베타 티타늄을 적용해 타구감이 단단했던 엘리먼트(Element)와 공기역학이 가미된 레이지(Rage) 블랙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기입니다. 저 역시 소장하고 있는 가장 오래되고 애착이 가는 모델입니다.

  • 2세대 (2012~2017년) - 포뮬러(Formula)의 시작: F1 레이싱카의 속도를 모티브로 한 F5부터 컵 페이스(Cupped Face)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엄청난 굉음을 뿜어내던 F6를 거쳐, 로프트 조절 슬리브를 장착하고 타구감을 부드럽게 다듬은 F7이 나오면서 장타 대회를 완벽하게 휩쓸었습니다. 저는 F5를 오래동안 썼었고 제기준 가장 멋진 디자인을 가진 드라이버입니다.

  • 3세대 (2018~2020년) - 포뮬러 X (Extreme): 일반 골퍼들을 위한 라인업 세분화가 이루어진 시기입니다. 바닥에 X자 디자인을 넣어 강성을 높이고 관용성을 잡았습니다. 이때부터 고반발 모델과 공인 모델이 나뉘었습니다. LD는 롱드라이버, PRO는 프로와 아마추어 장타자, X는 일반 아마추어, XX는 시니어용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때 팀 버크 등 장타자 시그니처 에디션이 나왔고 그중 저는 팀 버크 에디션을 구매하여 사용했었습니다. 지금도 드라이버 커버는 팀버크 에디션 쓰는데 낡아서 하나 더 구학 싶은데 구할 수가 없습니다. ㅠ.ㅠ

  • 4세대 (2020년~현재) - 디섐보의 선택, 포뮬러 파이어: 듀얼 루버 기술로 공기 저항을 극한으로 줄인 F11을 거쳐, 현재 브라이슨 디섐보가 2024 US 오픈 우승 시 사용한 '포뮬러 파이어(Formula Fire)'가 플래그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 나에게 맞는 크랭크 드라이버는? (라인업 4종 실사용 분석)

저는 운 좋게도 4가지 라인업을 모두 보유하고 경험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 주력은 헤드 체적이 440cc로 약간 작게 설계된 '포뮬러 파이어 투어(Formula Fire Tour)' 모델입니다. (디섐보가 투어 모델을 씁니다.) 일반 파이어보다 스윙 스피드를 내기 좋고 어드레스가 날렵하게 떨어집니다.

스크린 골프존 기준 볼 스피드에 따른 제 개인적인 추천 가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Formula Fire XX (초극고반발): 볼 스피드 57m/s 이하. 시니어나 여성을 위해 페이스를 극한으로 얇게 깎았습니다. 저도 가끔 치면 비거리가 엄청나지만, 내구성이 약해 한 번 깨먹은 가슴 아픈 투자 경험이 있습니다.

  • Formula Fire X (고반발): 볼 스피드 58~64m/s. 규정치 이상의 반발계수로 평범한 스윙 스피드를 가진 일반 골퍼들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제 스피드(60~65m/s)에도 가장 편안하게 맞습니다.

  • Formula Fire Pro (공인): 볼 스피드 65~75m/s. USGA 규정을 준수하며 105마일 이상의 빠른 스윙을 가진 분들을 위한 정통 모델입니다.

  • Formula Fire LD (장타 전용): 볼 스피드 76m/s 이상. 4~6도의 극단적인 로프트와 두꺼운 페이스를 가졌습니다. 저는 내리막이 심한 홀에서 이벤트성으로 가끔 쓰는데, 평지에서는 띄우기 어렵지만 내리막에서는 일반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넘어섭니다. 정말 많이 굴러갑니다. ^^

남들과 똑같은 드라이버에 흥미를 잃었거나, 딥페이스의 짜릿한 손맛과 비거리를 원하신다면 크랭크 골프는 훌륭한 대안입니다. 수제작 단조 티타늄이 주는 퀄리티는 분명 타 브랜드 대비 확실한 비교 우위가 있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블록덕 인사이트] 지식의 자본화 - '디지털 복리 시스템'이 1인 기업의 대차대조표를 바꾸는 원리

스트래티지(MSTR) 새로운 대시보드 - 비트코인 본위제 재무제표 탄생

기업에서의 AI,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가 - 모래성을 쌓지 말자 (back to the ba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