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덕 인사이트] 연준,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통화량(M1·M2)'에 편입 검토… 이중 계산의 딜레마란?
이번 주 거시 경제와 크립토 시장을 아우르는 매우 흥미롭고 역사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단순한 가상자산을 넘어, 미국 경제의 근간을 측정하는 '공식 통화량'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의미를 갖습니다. 기사의 핵심 내용과 그 이면에 숨겨진 경제적 의미를 심도 있게 분석해 드립니다.
1. 연준은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분류할까? (M1 vs M2)
연준은 통화량을 유동성에 따라 M1(현금, 요구불예금 등 당장 쓸 수 있는 돈)과 M2(M1 + 단기 저축성 예금 등)로 나눕니다.
M1 편입:
스테이블코인이 가계나 기업의 일상적인 결제나 송금(Medium of Exchange)에 광범위하게 쓰인다면,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므로 가장 유동성이 높은 M1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M2 편입:
반면, 결제보다는 가치를 저장해 두는 목적(Store of Value)이나 크립토 트레이딩을 위한 대기 자금 성격으로 주로 쓰인다면, 저축성 자산이 포함된 M2(비 M1)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습니다.
2. 핵심 쟁점: “같은 달러를 두 번 셀 수 있다” (이중 계산 문제)
기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기술적 난제는 바로 '중복 계상(Double-Counting)' 위험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예: 서클)는 1달러를 받으면 1 USDC를 발행하고, 받은 1달러를 뒷받침하기 위해 은행 예금이나 정부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준비금(Reserve)' 형태로 보관합니다.
기존 지표:
서클이 은행에 예치한 '달러 예금'은 이미 기존 시스템에 의해 미국의 M1이나 M2 통화량에 잡혀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편입 시:
이 상태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1 USDC마저 M1/M2에 새로 편입시켜 통계에 더해버리면, 은행에 있는 원본 1달러와 블록체인에 있는 복사본 1달러(USDC)가 모두 통화량으로 중복 합산되는 모순이 발생합니다.
연준 연구진은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통화량에 편입하려면, 발행사의 준비금 내역을 정확히 추적해 이미 M1/M2에 포함된 자산(은행 예금 등)은 통계에서 '차감'하는 고도의 회계적 통합 조정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3. 통계적 한계: 미국 달러인가, 글로벌 달러인가?
또 다른 흥미로운 쟁점은 '국경 없는 블록체인의 특성'입니다. 미국의 M1, M2는 기본적으로 미국 내에서 순환하는 유동성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입니다.
하지만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퍼블릭 블록체인을 타고 전 세계 어디서든 자유롭게 거래됩니다. 발행된 스테이블코인 중 얼마만큼이 미국 거주자에 의해 미국 내 경제 활동(결제 등)에 쓰이고 있고, 얼마만큼이 해외(남미, 아프리카 등)나 디파이(DeFi) 생태계에 묶여 있는지 지리적으로 분리해 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도 통계 구축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4. 블록덕 인사이트: '크립토'에서 '기축통화 인프라'로
이번 연준 연구진의 보고서가 당장 공식 정책으로 채택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다뤘던 FASB의 '스테이블코인 현금성 자산 인정 추진'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전통 금융 시스템을 수호하는 미국의 회계 기준처(FASB)와 중앙은행(Fed)이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투기적 암호화폐가 아니라 '실물 경제에 유통되는 진짜 달러'로 바라보고, 이를 기존 금융 프레임워크와 통계 지표에 어떻게 끼워 맞출지 본격적인 '인프라 공사'를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제도권 금융의 주변부를 맴도는 것이 아니라, 달러 패권의 핵심 지표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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